창업자 성추문에…'SMAP' 배출 日 최대 엔터사, 간판 바꿔

입력 2023-10-02 16:18   수정 2023-10-02 16:38



일본 최대 엔터테인먼트사인 '쟈니스 사무소'가 창사 61년 만에 사명을 '스마일업'으로 교체한다. 창업자인 고(故) 자니 기타가와(1931~2019)의 성폭력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내린 결단이다.

2일 NHK,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현지 매체는 쟈니스 신임 사장인 히가시야마 노리유키(57)가 이날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쟈니스의 매니지먼트 등 사업을 실시하는 새로운 회사 '스마일업'을 설립했다는 소식을 속보로 전했다. 이날 회견에는 전 사장이자 자니 기타가와 사후 쟈니스를 이끈 조카 후지시마 줄리는 참석하지 않았다. 다만 편지로 사죄의 뜻을 거듭 밝혔다.

쟈니스는 일본 국민 그룹인 스마프(SMAP)를 비롯해 V6, 아라시, 킨키키즈 등 다수의 인기 그룹을 배출하며 수년간 J-POP과 아이돌 산업을 이끌어 왔다. 하지만 자니 기타가와가 사망한 후 2021년 쟈니스 사무소 소속인 마에다 코키가 성착취 피해를 폭로했고, 이후 비슷한 피해를 봤다는 아이돌 연습생들의 증언이 쏟아져 나왔다.

올해 3월에는 영국 BBC에서 '미성년 성 착취 폭로에도 여전히 존경받는 일본 J-POP 거물, 자니 기타가와'라는 제목으로 자니가 일본 최대 연예기획사 쟈니스를 운영하면서 자행한 만행들을 소개했다. 결국 2개월 만인 지난 5월 후지시마 줄리 당시 사장이 직접 나서 "창업자의 성폭력 문제로 소란스럽게 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"고 했지만,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았다. 심지어 지난 7월에는 78세 배우 핫토리 요시지가 기자회견을 열고 "8살일 때 집에 방문한 자니 기타가와에게 성추행당했다"며 "이불에서 기타가와가 어깨에서 마사지를 시작해 성기를 만졌고, 이후에도 약 2년 반 동안 100회에 걸쳐 성폭력을 당했다"고 주장했다.

결국 후지시마 줄리는 지난 5일 사장직에서 사임했다. 또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"1년간 소속 연예인의 광고 및 방송 출연료에 대한 기획사 보수를 받지 않고 피해자구제위원회를 설치해 피해자 보상에 나서겠다"고 나섰다.

피해자구제위원회 측은 지난달 30일까지 478명에게 연락을 받았고, 이 중 325명이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이날 회견에서 밝혔다. 또한 직접적으로 피해를 확인한 150명을 대상으로 오는 11월부터 보상을 실시한다고 전했지만, 구체적인 금액, 인원 등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.

스마일업은 쟈니스에 소속된 연예인 중 계약을 희망하는 이들 각각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는 에이전트 방식으로 운영된다. 새 사명은 오는 17일부터 공식적으로 사용된다.

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@hankyung.com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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